한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
사람들은 저마다 일출 명당을 찾아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
다가올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하지요.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12월 연말은, 새로 다가올 한해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열두달을 무사히 지내온 지난 한해를 돌아보는 시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해마다 이맘때 되면 일출명당으로 소개되는 곳곳의 명소들. 하지만 이번엔 조금 색다르게 ‘일몰 명당’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지구촌 곳곳에 자리한 멋진 일몰과 석양 명소로 찾아가 2011년 한해를 따스하고 훈훈하게 마무리 해보기! 그럼 지금 출발합니다.
처음 소개할 곳은 미국 서부에 위치한 낭만적인 도시 샌프란시스코입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해안에 위치해 풍부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언덕길과 오래된 운치를 더하는 전차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이곳 샌프란시스코의 바다에서 보는 석양이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사실, 혹시 알고계신가요?
Pier 39에서 출발하는 요트를 타고, 금문교 뒤로 뉘엿뉘엇 넘어가는 아름다운 일몰을 보러 출발해 보도록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 (골든 게이트 브릿지)를 돌아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페리 같은 대형 관광 선박을 이용하지만 저는 이번에 조금 색다른 ‘요트’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가격은 일반 페리에 비해 약간 더 비싼 편이지만 요트 내에서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즐기며 소수의 사람들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더군다나 드넓은 바다 위에서 요트를 타며 석양을 감상하는 것이 흔히 해볼 수 있는 경험은 아니기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대에도 안성맞춤이지요.
선착장에서 출발한 요트가 금문교를 향해 움직입니다. 금문교 (Golden Gate Bridge)는 남안의 샌프란시스코와 북안의 마린반도를 연결하는 최단거리에 놓인 현수교로 공사비용만 약 3500달러가 들어간 다리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날씨 특성상 안개가 많고 차고 거센 조류가 생기며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해서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4년 만에 완공하여,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는다고 하네요.
요트가 금문교와 가까워지자 - 거대한 다리 넘어로 거의 흰색에 가까운 눈부신 태양이 마지막 빛을 태우고 있습니다. 산허리로 넘어갈수록 주위는 더욱 노란빛으로 물들고 넘실대는 요트 안에서 보는 일몰과 석양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 장관을 혼자서만 본다면 오히려 더 쓸쓸해질지도 모르겠어요. 요트에 탄 사람들은 저마다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도 남기고 하염없이 지는 해를 바라보기도 하면서 낭만적인 풍경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요트를 몰고 가시던 선장님의 배래모와 꽁지머리 그리고 콧수염. 이 멋진 풍경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안개와 언덕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뒤로 한 채 서서히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자, 이번엔 미국에서 바다를 건너 유럽대륙으로 넘어가 봅니다.
유럽 여행 중 만나는 일몰.. 어디가 가장 인상적일까요? 프랑스 파리에서 에펠탑 뒤로 넘어가던 노을.. 런던 템즈강을 물들인 붉은 석양.. 이 모두가 아름다웠지만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최고의 일몰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만난 일몰이었습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아오이와 준세이가 만나는 장면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로맨틱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피렌체로 일몰 여행을 떠나볼까요?
피렌체에 왔다면 들어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 두오모 대성당. 그 꼭대기 층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피렌체는 온통 갈색으로 뒤덮힌 동화 속 마을 같았습니다. 지은 지 족히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은 넘어 보이는 가옥들과 도시 곳곳의 성당들은 오래된 것이라 해도 쉽게 허물고 없애버리기 보다 매만지고 보존하며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의 정성을 보여주는 듯 했어요.
두오모를 내려와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바로 미켈란젤로 언덕. 청동으로 만든 다비드 상이 우뚝 서 있는 이곳에 올라서면 잠시 전 올랐던 두오모를 비롯한 피렌체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이 관광객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보는 일몰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인데요- 앞서 봤던 샌프란시스코의 일몰은 거대한 금문교와 일렁이는 파도를 보며 역동적으로 즐겼다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보는 석양은 그야말로 ‘로맨틱’과 ‘낭만’의 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3층집 처럼 쌓여 올라간 모습이 인상적인 베끼오다리 뒤편으로 피렌체 하늘이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의 긴 계단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과 사랑을 속삭이는 현지 연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특히 석양빛이 절정으로 붉게 물드는 순간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연인들이 키스를 나누며 그 어떤 풍경보다 로맨틱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생기면 꼭 피렌체에서 고백을 하겠어요.”얼마 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캐나다인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석양이 배경이 되어 그 어떤 도시보다도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낭만적인 도시라는 이야기이겠지요. 따뜻한 연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고백받는 장면, 누구나 꿈꾸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요?
샌프란시스코에선 요트를 타고, 피렌체에선 언덕에 올랐다면- 이번엔 도시를 대표하는 멋진 건축물에 올라가 석양을 감상해 보도록 할까요?
미국 동북부의 도시 시카고는 예전부터 멋진 건축물이 많기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타워인 시어스 타워부터 미시간 호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선 트리뷴 타워와 일명 ‘옥수수빌딩’이라 불리는 마리나시티 등은 전 세계 어떤 멋진 건축물과 견주어도 돋보일 만큼 굉장한 높이와 화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오늘 이곳 시카고에서 일몰을 감상하러 올라갈 빌딩은 바로 ‘존핸콕 타워’. 존핸콕 타워는 시어스 타워와 함께 시카고의 대표 빌딩인데 이곳에서 만나는 석양이 좀 더 특별한 이유는 96층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바에서 감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그니처 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레스토랑 겸 바는 존핸콕 타워의 96층에 위치해 시카고의 전경과 일몰 그리고 야경 감상을 위한 최적의 위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존핸콕 타워는 높이 344m의 100층짜리 초고층 건물로 옥상에 설치된 안테나의 높이까지 합하면 지상에서 457m입니다. 사다리꼴의 독특한 모양을 한 존핸콕타원는 시카고인 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건물이지요.
달콤한 칵테일 한잔과 넓게 트인 통유리 창으로 들어오는 시카고 풍경. 붉은 노을이 도시 전체를 뒤덮고 반듯하게 정리 정돈된 마천루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도심 속 거리를 지나다닐 땐 하늘을 다 덮을 것 같았던 빌딩들이 이곳 96층에선 모두 장난감 인형처럼 보이고 90년대 초 대화재 이후 새로 만들어진 계획도시답게 곳곳에 위치한 독특한 건축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합니다. 갈색 지붕 위로 붉은 빛이 물들던 피렌체와는 달리, 회색 빌딩 숲에 석양이 내려오자 차갑고 삭막한 도시가 따스하고 낭만적으로 변해갑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만난 일몰 명소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요트위에서 즐기는 샌프란시스코의 석양부터, 오래된 도시의 빈티지와 로맨틱한 낭만이 숨어있는 피렌체의 석양, 회색도시를 붉게 물들이는 시카고의 석양까지. 저마다 도시들의 뷰포인트는 다르지만 붉은 태양과 만나 따스하고 정열적인 풍경으로 장관을 연출해 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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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지(미스장군) | 한화프렌즈 기자단 전 세계 25개국 100여개 도시를 여행하며 사진으로 글로 현장의 생생함을 담으며 지구 반대편과 소통하는 것을 즐겨해 왔습니다. 언젠가 아프리카 세렝게티, 알래스카 오로라를 보는 날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어요 :) [Blog] bolg.naver.com/jeeji [Twitter] @minjees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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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교 일몰 정말 멋있지요 ㅎㅎ
전 요트 대신 유람선을 탔지만요 ㅋㅋ
언덕배기에서 바라보는 석양 진짜 좋아요^ㅡ^
pier39 해산물 요리도 진짜 좋구요 ㅎ
다만 게랑 굴요리는 비추~ㅎㅎㅎ
게는 울나라 게보다 짜고 제 입엔 별로 ㅎㅎㅎ
굴은..음.. 다 좋은데 초장이 없어서 ㅠ.ㅠ
역시 굴은 초장에 찍어줘야 ㅋㅋㅋ-
직접 다녀오셨었나봐요. ^^
부럽습니다.
올해 일몰은 어디서 즐기셨나요?^^ -
저 소개해주신 이태원 맛집 기행했어요 ㅋㅋ
일몰은 먹다보니 이미 끝나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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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피렌체의 일몰 사진 정말 멋지네요. 직접 찍으신건가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꼭 한번 가보고싶어요~
일단, 냉정과열정사이를 한번 더 보면서 마음을 달래야겠네요 ㅎㅎ
좋은 글로 새해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 ^^-
감사합니다~~
한화프렌즈 서민지 기자님의
멋진 시선에 감동입니다~~
늘 즐거운 2012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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