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데이즈 ::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 시간, 불교의 컬러링 북 ‘만다라’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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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다 보니 바쁠 때면 하루 종일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곤 하는데요. 때때로는 일이나 시간관리가 맘처럼 되지는 않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일들로 실수를 하기도 하고 밤새 이불킥을 할 만큼 후회할 일들도 종종 벌어지곤 하고요.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왜 만족스럽지 않을까’란 생각이 자꾸 반복되니까 이러다가 우울한 감정에 매몰될 것 같더라고요.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미술심리치료를 받아볼까 생각도 했어요. 미술심리치료에 대해 이것저것 검색하던 중, 우연히 ‘만다라’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됐어요. 그리고 만다라 원데이 클래스가 있다는 것도요! 미술심리치료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일단 만다라를 배워보자 마음을 먹었답니다.







만다라(Mandala)는 고대 인도에서 발달한 원형의 그림으로 인도 고대 산 크리스트어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참, 본질을 의미하는 ‘manda’와 소유, 성취, 혹은 변한다는 의미를 지닌 ‘la’가 합쳐진 단어로, 본래는 ‘본질(manda)을 소유(la)한 것이라는 의미였지만 밀교에서는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것을 일컫기도 했습니다. 티베트에서는 만다라가 우주의 진리를 표현하고 있다고 해서 불교 수행의 하나로 여겨지기도 해요.





이렇게 종교적 의미가 강했던 만다라가 심리치료에 접목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예요.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이 만다라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밝혀낸 덕분이죠. 만다라는 우주의 진리를 담고 있는,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고 완전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만다라를 그리면, 불완전한 우리의 무의식을 완성으로 이끄는 힘을 깨칠 수 있다는 데 주목한 것이지요. 이후 만다라는 남녀노소 불문하며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하여 미술심리 치료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답니다. 





자꾸 ‘심리치료’이야기가 나오니 나와는 먼 이야기 같이 느껴지시나요? 그런데 사실 ‘심리치료’ 는 우리에게 마냥 낯선 것은 아니에요. 바로 최근까지도 엄청나게 유행하고 있는 ‘컬러링 북’ 역시 일종의 심리치료에 사용되는 요소이거든요. 게다가 컬러링 북의 대부분이 바로 만다라 도안이었다는 사실! 이렇게 단순히 완성되어있는 도안에 컬러를 입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을 전환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만다라. 내가 직접 도안을 그리는 것부터 채색까지 해낸다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드디어 만다라 원데이 클래스 체험일! 만다라를 그리는 데에 필요한 재료 또한 참 간단하더라고요. 바로 컴퍼스와 자, 그리고 간편한 필기구만 있으면 끝! 예쁘게 색색의 컬러를 입히고 싶으시다면 색연필이나 물감 등의 색채도구를 함께 준비하는 것도 좋아요. 





만다라를 그리는 데에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작업은 중심에 동그란 원 패턴을 그리는 거예요. 그리고 이 원을 기준으로 패턴이나 나무, 꽃, 우주, 번개 등 다양한 주제에서 영감을 받은 문양 등을 대칭적으로 그리면 나만의 만다라를 그릴 수 있답니다. 





완성된 작품만 보았을 때는 너무나 정교하고 복잡해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감도 잡히지 않았는데 막상 기준이 되는 원을 그리고 하나하나 패턴과 그림을 그려나가다 보니 어느덧 훌륭한 나만의 만다라가 완성되었어요!






사실 자세히 보면 제가 그린 만다라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하트나 원 등의 모양이나 크기가 조금씩 달라요. 처음 그려보는 만다라의 선은 삐뚤 빼뚤 하고 어딘가 대칭이 어그러져 마냥 어색해 보이기도 했고요. 물론 정말 정확하게 그리는 방법 또한 있겠지만, 클래스 선생님이 이렇게 완벽하지 않은 만다라 또한 ‘괜찮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저는 선생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자연, 그 중에서도 잎을 모티브로 만다라를 하나 더 그려보았어요. 만다라를 그려나가면서 머릿속으로 푸르른 녹음과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상상해보니 저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푸르른 하늘, 무한한 에너지가 담겨 있는 우주 등 이 외에도 정말 다채로운 모티브들이 넘쳐나는데요, 우주가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생각하며 다양한 만다라를 그려나가는 것만으로도 온 몸에 에너지가 샘솟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사회에서 정한 단 하나의 답을 추구하고 그것만이 정답이라 믿으며 무작정 달려왔던 것 같아요. 완벽하고 완성되지 않는다면 과정 모두를 부정당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만다라에서 정해진 답은 없었어요. 내가 그리는 모든 것이 정답이었답니다. 완벽해 보이지 않는 삶일 지라도, 내가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기에 아무 상관없고 괜찮은 것처럼요. 만다라를 그리고 나서야 ‘내가 자꾸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 것’은 그저 사회가 정한 정답에 얽매여 나만의 답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란 생각을 하게 됐어요. 행복한 내일, 행복한 삶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때로는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나를 위로하고 쉬어가는 시간 또한 더욱 열정적인 내일과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인 것 같아요.





원형이라는 도형 특유의 안정감과 균형의 미를 고루 갖추고 있는 만다라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적이게 해주는데요. 짧은 원데이 클래스였지만, 만다라를 이렇게 저렇게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를 둘러싸고 있는 걱정이나 두려움, 강박관념 등에서 멀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원데이 클래스, 체험 교실 등을 통해 어깨 가득 들어가 있는 힘을 잠시 빼고 마음 속으로 나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괜찮아, 나는 잘하고 있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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