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데이즈 :: 일본 간사이 지방을 처음가는 여행자라면 필독! 나홀로 히메지, 고야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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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일어나면, 일어나기가 무섭게 오늘 할 일을 위해 뛰어야 했던 날. 그 속에선 조금 더 멀리 나가야 할 나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인데 말이지요. 오랫동안 타고 가는 기차에서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볼 겸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디로 떠날까 하다가 일본을 떠올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은 뭔가 고즈넉하고 담백한 느낌이 들어서 혼자 힐링 여행을 떠나기도 좋더라고요. 오사카 간사이 지방 근교를 돌아봐야겠다 마음먹고 찾아보았는데요. 오사카 여행, 간사이 여행을 할 때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3개 도시는 교토, 고베, 나라예요. 





‘교토’는 우리나라 경주와 비슷한 곳으로 400년간 헤이안 시대 중심지여서 일본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고요. ‘고베’는 일본 제2의 무역항이 있는 곳으로 모자이크에서 고베 포트 타워를 바라보며 맞이하는 야경이 유명해요. ‘나라’는 사슴공원이 유명한 곳이에요. 이 도시들도 다 좋았지만 진정한 힐링을 위해서 조금 더 한적한 곳에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찾은 곳은 바로 히메지와 고야산이에요.





두 곳 모두 오사카에서 JR 선을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데요. 처음에는 자리가 없어 서서 가야 했던 기차도 조금씩 사람이 빠져나가 마지막엔 거의 텅 공간이 됐어요. 그런 만큼 한층 더 여유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주변에 한국사람도 별로 없다 보니, 오롯이 제 생각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싶었다가도 주변에 들려오는 소리에 금방 흐름을 놓쳤었던 것들 것 떠올려 봤어요. '내가 지금 잘 오고 있는 걸까?', '남은 2017년은 어떻게 보내야 하지?' 등의 생각을 말이지요. 








일본의 대표적인 성은 12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성은 단 하나, 히메지 성뿐인데요. 바로 이 때문에 히메지를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얀 석고를 발라서 마치 백조를 닮은 것 같은 히메지 성은 17세기에 만들어졌어요. 400년이나 된 긴 역사 속에서도 그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멀리서 봐도 참 압도적이더라고요. 





성 자체가 3중으로 된 방어용 군사시설로 쌓여 있고, 길도 참 험해서 히메지 성까지 가는 길은 참 쉽지 않았는데요. 힘들긴 했지만 그 덕분에, 더 많이 걸으며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달려갔더라면 볼 수 없었을 것들을 구불구불한 길을 걸으며 발견했으니까요.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다소 더딜지라도, 잘 풀리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고야산에서의 일정은 히메지보다 더 자연에 가까웠어요. 지명에 ‘산’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것처럼,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여정이었기 때문인데요. 고야산은 일본 와카야마현에 있는 해발고도 1,000m의 산들을 두루 일컫는 이름이에요. 고야산 역시 세계문화유선으로 지정되어있는데요. 바로 이곳이 일본 불교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기 때문이랍니다.





고야산에는 117개의 사원과 일본 국보의 약 2%가 있다고 해요. 이런 사실을 알고 가서 그런지, 왠지 일본의 여타 도시보다도 더 전통이 살아 숨쉬고 고즈넉한, 신성한 느낌이 있었어요. 깊이 우거진 숲엔 나 혼자만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요. 어떤 구역은 사진 촬영은 물론 휴대폰을 만지는 것조차 금지하는 곳이 있었고, 상대방과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곳도 있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117개 사원을 모두 돌아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한정되어 있어서 그저 발 가는 대로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어요. 곳곳의 큰 나무를 보니 괜히 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짜증났던 일, 스트레스 받았던 일도 별것 아닌 일로 느껴지고, 마음도 발걸음도 가벼워지더라고요. 또 모든 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신성시 하는 고야산의 문화를 보니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진 않았나’와 같이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한번 더 돌아보게 됐어요. 





사실 히메지, 고야산은 여행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조금 걱정도 했었어요.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내가 이곳을 무엇을 위해 가겠다, 무엇을 얻기 위해 가겠다’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냥 그곳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오자고 마음먹었죠. 그 덕분에 깨끗하게 비운 머릿속과 마음에 그곳의 특별함을 채워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히메지와 고야산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다른 시각에서 제 자신을 바라보게 했어요. 앞만 보고 뛰었던 저에게 천천히 가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고요. 가득한 걱정거리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니라는 것도 자각하게 해줬지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산뜻해진 여행. 힐링 여행이라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여러분도, 이번 여름 여름 휴가 때에는 번잡함을 벗어나서 조금은 한적하고 조용한, 나 자신에게 여유를 줄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가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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