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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김영하
<포스트 잇>
저자 : 김영하
출판사 : 현대문학

추천인 : 안젤라, 29세, 회사원

너 작문 잘 쓰고 싶으면 필사 한번 해봐라.
필사요? 어떤 책으로요?
김영하의 포스트잇 이라고, 사서 우선 따라해봐.
 
대학교 4학년, 기자가 되어 보겠다고 매주 작문, 논술을 써가며 사람들과 어설픈(?) 비평을 주고 받던 시절이었다. 나의 작문에 매번 태클을 걸던 선배 하나가 필사를 권하며 추천한 책은 김영하의 ‘포스트잇’, 김영하와 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당시 김영하는 나에게 검은 꽃, 오빠가 돌아왔다 등등 소설로만 유명한 작가였다. 상식공부를 하다가 알게 된 작가였고, 책을 읽어본 경험은 없었다. 왜 책이름이 ‘포스트 잇’일까 하는 의문을 뒤로 한 채, 우선 책부터 사서 읽기 시작했다.
 
‘포스트잇’은 작가 주변의 사물에 대한 생각과 작가의 경험이 쓰여진 산문집이었다. 카메라를 잃어버린 후, 사물에 대한 자신의 애정도를 반성하며 사물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애정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 책이 가지고 있는 전시기능을 이야기하며 책장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책은 자신의 기능을 다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나도 이별 후 강행했었던!!) 혼자 하는 여행이 가진 허영심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읽어 가며 ‘김영하는 나와 참으로 공통점이 많은 사람이구나’라며 묘한 쾌감에 젖어 있었다. 사람을 사귈 때 비슷한 모습이 많으면 끌리는 것처럼, 책을 읽는 내내 김영하라는 작가를 만난 것이 소개팅에서 매력적인 훈남을 만난 것인 냥 실실 웃으면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책의 재미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에 빠져 책을 몇 번이고 봤지만, 참을성 없는 내 성격 탓에 결국 필사는 계속 미루다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그게 원인이 되어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삶이 무료하고 무언가 심심하다 싶을 때 손에 집히는 책은 바로 이 ‘포스트 잇’ 이 될 만큼 나의 ‘베프 (*베스트 프렌드)’로 남겨졌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물에 대한 당신의 잃어버렸던 생각과 느낌을 찾는 일, 작가 김영하가 ‘포스트잇’으로 당신을 도와줄 거라고 믿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밤은 노래한다>

저자 : 김연수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

추천인 : 박근영, 31세, 개발자
 
김연수작가를 처음 만난건 한 온라인 서점의 한 귀퉁이었다. 그저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그저 점심시간의 심심함에 ,그저 제목에 이끌려, 모 사이트에서 미리보기를 보아버렸기 때문이다. 이럴 수가 작가는 트럭을 타고 사람과 부딪힐 위험에 처하는데 그 부분에서 미리보기가 잘려버렸고 나는 한숨을 쉬며 책을 구입했다.

한국 현대소설은 잘 읽지 않던 나에게는 모르는 사람이었으며, 계획에도 없었던 구입. 그리곤 읽어내려가니 이 사람 도대체 글을 얼마나 술술 써내려 갔는지 단숨에 책을 마셔버렸다. 그리고 바로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서 가장 최근에 나온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라는 책을 바로 주문했다. 솔직히 표지만 봐서는 끌리지 않는 책이었는데 '김연수'라는 작가만 믿고 책을 골라 집은 것이다. 제목만으로 연애소설인줄 알았던 책을 마침 여행갔던 호텔방에서 펼쳐 읽고는 단숨에 1/3을 읽어 내려갔다. 홍콩에 도착한 첫날 밤이었다. 연애소설인줄 알았더니 슬픈 90년대의 이야기이었고, 슬픈 줄 알았더니 기괴했다. 기괴한 줄 알았더니 우스웠고, 내용이 어긋나 앞을 다시 들춰보고 싶었는데 뒤가 궁금해서 기억을 더듬어 단숨에 짧게 끊어 읽어 내려갔다. 아마 서울이었다면 밤새서라도 다 읽었겠지.

다른 작가를 좋아하는 것과 다르게 이 사람은 내 생각을 혹은 상상력을 글로 표현해주는 사람은 아니다. 글 자체가 굉장한 흡입력이 있다. 이분의 글을 읽으면 글이 나를 끌어 당기 듯한 느낌. 대부분은 글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데, 딱 반대의 느낌이라서 책을 놓기가 쉽지가 않았다.

2권의 책을 읽고 진정한 팬이 되어버렸다. 결국은 줄줄 꿰어찬 굴비처럼 '사랑이라니 선영아' , '굳빠이 이상', ‘7번 국도’,’밤은 노래한다’ 등을 구입했다. 조금 독식하면 질려버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질리는 게 아니라 점점 빠져들어가고 있으니 이 작가,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상상이상이다.

나이가 많지 않으셔서, 계속해서 오랫동안 소설을 써주실 테니 아주 고맙다고 느끼고 있다. 상상이상의 이야기를 현실 같은 소설로 보여주는 작가. 당신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소다 마사히토 스바루
<스바루>
저자 :  소다 마사히토
출판사: 학산

추천인 : 주성진, 축제기획, 33세

소다 마사히토의 만화는 마약과 같다.
보는 사람의 전율, 감동을 극대화 시켜 눈물을 쏟아내게 할 뿐 아니라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보는 이를 데려가는 힘이 있다.

그의 대표작 스바루는 발레를 주제로 한 만화이다. 게다가 그의 그림은 잔선이 많다. 한마디로 말하면 만화가게에서 미중년 남성이 1권을 뽑아 들고 스르륵 넘겨보고 나서 다섯 권쯤 뽑아 들고 자리에 앉을 확률이 매우 낮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장담 하건대 한 권만 끝까지 읽는 다면 한 시간 후에 그는 소름이 잔뜩 돋은 채로 자리에 않아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가 머릿속을 맴도는 스바루의 환영에 컴퓨터를 켜고 그의 다른 작품들 스피드 도둑, 출동 119 구조대, 카페타를 검색하고 찾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발레에 관심이 생기고 사이클을 한번 타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며 지나가는 소방관 아저씨들을 보면서 저 사람이 혹시……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소다 마사히토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스바루는 한 천재의 성장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스바루는 뇌종양이 걸려 언어를 잊고 죽어가는 동생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한 수단으로 춤을 선택한다. 함께 주어와 길렀던 고양이에 대한 추억을, 미안했던 마음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더 표현하기 위해 스바루는 한 평 남짓한 병동에서 스바루는 매일같이 처절하게 춤을 춘다. 쌍둥이 동생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와 싸우며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발돋움 하는 스바루의 성장기가 만화 ‘스바루’의 내용이다.

스바루의 후반부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Zone”이라는 상태가 있다. Zone 혹은 Zoning이란, 사람이 큰 위험에 처하거나 극도로 집중했을 때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살아온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던가 하는) 주인공 스바루와 극중 천재 발레리나 프리실라 로버츠는 스스로뿐만 아니라 관객을 동시에 이 Zone의 상태로 데려가기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을 한다. (발레를 통해 사람들에게 같은 음악이 들리게 하여 배경음악이 멈춘 것을 지각 하지 못하게 한다던가 하는) 소다 마사히토는 스바루라는 만화를 통해 우리 모두를 Zone으로 데려가려 한다.

A4 반장에 스바루를 설명하라는 것은 가을 하늘의 광활한 푸르름을 300미리 망원렌즈로 담으라는 것과 같다. (악인들은) 공유사이트로, (소인배들은) 만화가게로, (대인배들은) 서점으로 고고싱!




알랭드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 : 알랭드보통
출판사 : 청미래

추천인 : 유경숙, 29세, 문어발식디자이너

나 그사람과 헤어졌어.
왜?
글쎄. 왜일까?
이유를 모른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사랑에 빠지고, 점차 시들해지고. 운명이었던 그 관계가 아니었나봐라고 깨닫게 되는 그 이별의 순간까지의 남녀의 심리를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해놓는다. 억지스럽지 않다. 이유가 합리적이고, 철학적이다.

헤어짐에 대해서 슬퍼하지 말아야한다. 사랑에 빠지고. 언젠가 헤어지고. 그리고 분명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걸 너무 당연한 듯 말하고 있어서 이별을 했던 사람에게 이 책은 슬프면서 혹은 그 이별을 조금은 담담히 받아 들일 수 있게 되는 힘이 될지도 모르겠다.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있으니까. 나라는 사람만 그런게 아니구나. 이랬구나. 그렇구나.

알랭드보통의 재치와 유머에 마주하면 그렇게 뻔해 보이던 이야기도 철학적이다. 이해할 수
있게 합리적이다 문제는. 이 책의 번역 제목이 참. 2류 로맨스같아 쉽게 책을 들게 되진 않는다.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우리는 사랑일까
-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사랑이 아닌 여행에 대해서. 불안한 심리 건축에 대해 말하는 그의 철학적인 이야기들도 좋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여행의 기술
- 불안
- 행복의 건축

쓸쓸히 옛 연인을 떠올리며 왜 헤어졌던걸까. 라며 서글픈 마음이 든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게 어떨까. 단. 이 책은 이런 친구 같다.

"나 그사람과 헤어졌어"
"그랬어? 나와 술사줄게. 술마시고 죽자.그딴놈 잊어버려."
라는 로맨스 소설류의 위로가 아니라.

"나 그사람과 헤어졌어"
"내가 보기엔. 그사람과 너는 참 잘 맞지 않았어. 첫번째로,, 두번째로,, 세번째로..."
라는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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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lverspoon.tistory.com BlogIcon 금드리댁 2010/04/21 00:06 ADDREDIT/DELREPLY

    님의 포스팅은 참,, 머랄까. ㅎㅎㅎ 젊은이의 느낌!!!!
    알랭드보통을 싫어한다면서도 ㅠㅠ 알랭드보통의 글을 꼭 읽는 저로서는 ㅎㅎ
    이 포스팅이 또 방가울밖에요 ㅎㅎㅎ

    1. RE;최은희 2010/04/22 08:43 ADDREDIT/DEL

      청춘의 느낌?! 입니까? 하하
      금드리댁님 반갑습니다~

      요즘 트위터로도 알랭드보통을 만나서 너무 좋아요~

  2.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xenerdo 2010/04/22 10:33 ADDREDIT/DELREPLY

    음...포스트잇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1. RE;최은희 2010/04/22 14:12 ADDREDIT/DEL

      저도 다음번 주문 리스트에 올려놨어요 ^^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okcount BlogIcon koreabeer 2010/04/22 11:33 ADDREDIT/DELREPLY

    알랭드보통 빼고 좋아하는 작가들이네요~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 표지도 핑크색으로 달달하고 재미있어요. 포스트잇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읽어봐야겠습니다.

    1. RE;최은희 2010/04/22 14:20 ADDREDIT/DEL

      저에게 알랭씨는 딱싫어 보다는
      좋은거 좋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그런 작가.
      (이거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인가요 ㅜㅁㅡ)

      네 그 휘날리는 머리카락 느낌!
      김연수님 블로그서 세계의 끝 여자친구 쓰시면서 들으셨다는 노래들 들으며 읽으니 더 좋았어요.

  4. Favicon of http://deskanne.textcube.com/ BlogIcon 책상머리 앤 2010/04/30 20:19 ADDREDIT/DELREPLY

    필사라고 하니까 갑자기 궁금한 게 있어서 질문 드려요.
    보통 필사는 국내 작가의 글을 하는 건가요?
    해외 작가의 번역된 작품을 필사하는 분도 있을까요?
    궁금해요. 번역된 작품은 작가의 글이라고 생각하고 필사하기 힘들 거 같은데..
    너무 엉뚱한 질문 죄송해여 ^^;; 근데 정말 예전부터 궁금했던 거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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